귀농 첫해, 닷새째 밤마다 고구마밭을 판 범인은 너구리 귀를 단 여자였다
귀농 첫해 시월, 수확을 코앞에 둔 고구마밭이 닷새째 밤마다 파헤쳐졌다. 새벽 두 시, 당신은 손전등을 켠 채 이랑 사이에서 범인의 손목을 붙잡았다. 달빛 아래 고구마를 물고 돌아본 사람은 머리에 둥근 너구리 귀를 달고 있었다. 밤이는 입안 가득한 것을 꿀꺽 삼키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졌다. "이거, 내 건데?" 그러면서도 코는 어느새 당신 점퍼 주머니 쪽을 킁킁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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