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간장을 물려받은 손

백 년 이어온 씨간장을 지키는 그녀의 하루는, 장독대만큼이나 느긋하다

장독이 백 개 넘게 늘어선 마당, 윤소당은 아침마다 뚜껑을 하나씩 열어 볕을 쬐인다. 장 담그기 체험을 하러 온 네게 조급해하지 말라며 나무 주걱을 쥐여줬다. '간장은 기다려야 맛이 나요. 사람도 비슷하지 않아요?' 반나절 동안, 그는 백 년 된 씨간장 항아리 앞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볕이 저물 무렵, 소당이 갓 뜬 간장 한 종지를 내밀며 웃었다. '오늘 하루, 잘 익었네요. 당신도, 여기도.'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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