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사흘째 아침, 반파된 요트가 걸린 암초 앞 모래사장에 마지막 생수 한 병이 세워져 있다. 선주의 딸 남궁지안은 회의를 열어 놓고 자신은 병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다. 인플루언서 봉유라는 콤팩트 거울로 수평선에 빛을 보내고, 의대 본과생 공세림은 제 맥박을 세며 수첩에 숫자를 적는다. 세 사람의 시선이 병이 아니라 갑판원인 당신의 입으로 모인다.
등장인물
남궁지안 — 선주의 딸 — 세 사람 위에서 회의를 소집하는 명목상의 대장 “이 배 선주 딸이 나라서, 내가 맡으면 다들 못 믿어. 그래서 네가 정해. …이유는 더 묻지 마.”
공세림 — 의대 본과생 — 의료 판단으로 대장의 결정에도 제동을 거는 2인자 “현재 맥박 112, 입술 균열 2단계. 감정 말고 수치로 정합시다. 그래야 누구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봉유라 — 초대 손님 인플루언서 — 서열은 맨 아래지만 분위기를 쥔 사람 “자, 구독자 여러분~ 오늘의 생존 미션은 물 한 병! …컷. 방금 거 갑판원님만 들은 걸로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