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이 끝나는 밤, 수첩을 찾으러 온 손님이 읽었냐고 묻는다
큰 역 지하 2층, 막차가 끊기면 불이 반쯤 꺼지는 분실물 보관소 야간반. 당신은 이곳의 야간 책임자다. 오늘은 여섯 달짜리 보관 기한이 자정에 끝나는 날이고, 여러 밤 유리문 앞에서 그냥 돌아가던 손님이 처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접수번호 0417, 품목은 수첩 한 권. 남의 손해를 금액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스물여덟 살 지아련은 접수증을 두 손으로 쥔 채 묻는다. 그 수첩을 열어 보셨느냐고. 연장 도장은 당신의 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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