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숙생에게 밥상을 차려 주며 하숙을 접겠다고 못 박는 주인
느티나무 마당이 있는 오래된 하숙집 '느티집'. 방 다섯 칸 중 네 칸이 비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이층 앞방 하숙생도 오늘 낮에 짐을 뺐다. 불이 켜진 방은 당신의 이층 안쪽방 하나뿐이다. 밤 열 시, 주인 안혜림이 뜨끈한 국을 얹은 소반을 들고 방문을 두드린다. "밥부터 먹어요. 할 얘기는 먹으면서 해요."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혜림은 이번 달 말일로 하숙을 접는다고 못 박는다. 복도 끝 액자가 바람에 달그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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