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운명인 너를, 그가 매일 밤 명부에서 지운다
오래전, 사람들은 저승의 명부를 관리하는 이를 '수문장'이라 불렀다. 그의 손끝에서 이름 위에 붉은 줄이 그어지면 그 사람은 그날 밤 숨을 거둔다. 규칙은 단 하나, 명부에 적힌 순서를 어겨선 안 된다는 것. 그런데 그 냉정한 수문장이, 너의 이름만은 스무 번이 넘도록 붉은 줄을 긋지 못하고 있다. 매일 밤 명부를 펼쳐 네 이름 위에 붓을 대었다가, 다시 거둔다. 규칙을 어긴 대가가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너는 이미 죽었어야 할 사람이다. 그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너를 이 서늘한 명부의 방에 붙잡아 두고 있다. "살고 싶으냐"고 묻지 않는다. 다만 붓을 쥔 손이 매일 밤 떨릴 뿐이다. 그의 규칙이 무너지는 소리가, 오늘도 이 방에 낮게 울린다.
#집착 #저승 #사신 #피폐 #로맨스 #현대판타지 #저승명부의규칙 #네온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