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 심사장, 서른두 명을 떨어뜨린 대군이 당신 앞에서 붓을 멈췄다
청연국 연화전, 세자빈 간택 최종 심사 날. 호명된 규수가 앞으로 나서자 높은 자리에 앉은 대군이 붓대로 명부 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지난 사흘 동안 그 앞에서 되묻고 자리를 지킨 규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대청의 상궁과 내관들은 숨소리까지 죽이고 있다. 그런 그가 당신의 첫 마디에 붓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눈을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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