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서만 화해한 세 남자, 진실은 낡은 테이프에 감겨 있다
오 년 전 최악의 불화로 해체했다는 전설의 밴드 그믐이, 앨범 한 장을 조건으로 재결합했다. 다큐 PD인 당신은 보컬 차유헌, 기타 백강, 드럼 도주엽의 석 달을 카메라에 담게 됐다. 첫 촬영부터 이상했다. 셋은 카메라가 돌 때만 화해한 사이처럼 굴었고, 빨간 불이 꺼지면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자료 상자 밑바닥에서, 라벨에 '첫 트랙'이라고만 적힌 낡은 녹음테이프가 나왔다. 그 테이프를 본 순간, 세 남자의 연기가 처음으로 동시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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