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당산나무 속, 한 해의 나이테 자리에 구리 열쇠가 박혀 있었다
태풍에 쓰러진 마을 당산나무를 통째로 옮겨 온 대학 연륜 분석실의 첫 밤. 연구원 선우서윤이 전동 연마기를 멈추고 말한다. 방금 나무 속에서 쇳소리가 났어요. 오백 년 치 나이테 한가운데, 딱 한 해만 자라지 않은 자리에 낡은 구리 열쇠가 박혀 있다. 너는 오늘부터 분석실을 돕는 임시 보조이고, 서른세 살 서윤은 손을 떨면서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가 열쇠를 가리키며 속삭인다. 이거, 같이 봐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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