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짧은 소방서 사수가 아무 말 없이 도시락 하나를 내려놓았다
오후 두 시 십 분, 119 안전센터 대기실. 두 번째 출동에서 막 돌아온 당신 옆 의자에 사수 민태훈이 말없이 회색 보자기 도시락을 내려놓는다. 서른두 살의 그는 한 시간 전에 끝낸 공기호흡기 점검을 또 하러 돌아서 버린다. 뚜껑의 마스킹 테이프에는 '신입'이라고 적혀 있고, 그 밑에는 무언가를 썼다가 지운 자국이 있다. 수습이 끝나는 석 달 뒤에 받을 게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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