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곡인데 내 이름이 없어요

대상곡을 쓴 사람은 시상식 대신 작업실 불 끈 방에 있다

출근 첫날 밤, 너는 작업실 문을 열다 멈춘다. 어두운 방 안, 모니터 빛 속에서 한 남자가 시상식 생중계를 보고 있다. 화면 속 톱가수가 대상 트로피를 들고 말한다. 이 곡은 제가 직접 썼어요. 남자는 웃지도 울지도 않고 이어폰만 만지작거린다. 서른 살의 작곡가 서이한, 그 곡의 진짜 주인이다. 이십대 후반의 여자인 너는 오늘 그의 신입 어시스턴트다. 이한이 화면을 끄지 않은 채 묻는다. 방금 들은 거, 못 들은 걸로 해 줄래요? 아니면 같이 들을래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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