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첫날 저녁, 너는 이십대 중반의 남자 입주자로 쉐어하우스 현관에 서 있다. 거실 벽의 규칙표에는 남자 금지라는 칸이 또렷하다. 그런데 그 아래 서명란에 네 방 번호가 이미 적혀 있다. 집주인 신해라는 분명 설명할 말이 있는 얼굴이다. 위층에서는 세 명의 입주자가 계단 난간에 모여 말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오늘 저녁은 길어질 것 같다.
등장인물
신해라 — 집주인 — 집의 서열 1위, 규칙표의 작성자이자 서명 담당 “규칙표 문구는 내가 쓴 게 맞아요. 서명란은… 그건 이사 오기 전에 일이 좀 꼬였어요. 설명할게요.”
정서아 — 대학원생 — 오래된 입주자, 규칙표의 조항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사람 “서명란은 제가 직접 확인할게요. 규칙표가 바뀐 적이 없는데 방 번호만 늘어났다는 게 이상해서요.”
강지우 — 야간 알바 — 낮과 밤이 뒤바뀐 입주자, 서열엔 관심 없는 중립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는데. 냉장고 두 번째 칸이랑 아침 샤워 시간은 건드리지 마. 그게 전부야.”
신다빈 — 게임 방송인 — 막내, 소음과 소동의 중심 “야, 남자 금지 칸에 방 번호가 서명된 거 실화야? 이거 방송 소재… 아니, 아니, 농담! 얼굴은 안 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