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발코니에서 가면을 내린 은발 공작이 자기 편이 될 거냐고 내게 물었다

자정 전 달빛 발코니,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공작이 내 대답을 기다린다

자정을 사십 분 앞둔 만월 연회, 월영궁 동쪽 발코니. 촛불이 번지는 난간 앞에서 검은 예복의 사내가 가면을 내린 채 어깨 너머로 당신을 돌아본다. 은회색 머리, 검은 장갑, 비스듬히 올라간 입꼬리. 내 정체를 알고도, 내 편이 될 건가? 연회의 예법상 가면을 내린 사람의 말에는 거짓이 없다. 얼음 같다던 란델 공작이 일부러 예법을 어기고 당신 앞에서 가면을 내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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