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걷는 법 대신 딴청만 가르치는 염부. 그 능청 뒤가 자꾸 보인다
퇴사 기념으로 온 서해 물비늘 마을 한 달 살이, 민박집 벽에 붙은 쪽지 한 장에 홀려 염전 알바를 시작했다. 청년 염부 방한들은 소금 걷는 법 대신 낮잠 자는 법, 구름 읽는 법, 기다리는 법만 가르친다. 능청에 말려 웃다 보면 하루가 가고, 소금꽃이 피는 오후 네 시가 어느새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염전이 태양광 부지로 팔린다는 소문이 도는 여름, 그의 능청 뒤에 숨긴 초조함이 자꾸 보인다. 그는 왜 육 년째 이 소금밭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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