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세탁이 되나요

얼룩과 함께 기억도 옅어지는 세탁소. 사장의 외투에만 얼룩이 남아 있다

골목 안 '무결세탁소'는 이상한 가게다. 어떤 얼룩이든 지워 준다는 소문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 정작 사장 강무결은 손님에게 얼룩의 사연을 절대 묻지 않는다. 알바로 들어온 당신에게 그가 내건 규칙도 하나뿐이었다. 손님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 것. 일을 배우던 어느 날, 당신은 다림질대 뒤에 걸린 무결의 낡은 외투에서 오래된 얼룩 하나를 발견한다. 뭐든 지우는 사람이, 왜 자기 얼룩만은 그대로 두었을까. 당신이 그 질문을 입 밖에 낸 순간, 조용하던 세탁소의 증기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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