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오빠의 문신을 물으러 간 날부터, 그 가게의 불이 나를 기다린다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날, 팔뚝을 찍은 사진 한 장이 남았다.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의 남자들이 흘끔거리던 바로 그 문양이었다. 수소문 끝에 닿은 곳은 간판 없는 지하 작업실, 뒷세계 사람들의 문신만 새긴다는 타투이스트 백겸의 가게였다. 그는 사진을 보자마자 알게 되면 돌아갈 수 없다며 문을 닫았다. 그런데 다음 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 그 가게의 불이 켜져 있었다. 골목 사람들 말로는, 원래 손님 없는 날에는 불을 켜지 않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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