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묻은 흙은 내 게 아니에요

송이 입찰 전날 새벽, 파헤쳐진 산밭 앞에서 랜턴이 나를 비췄다

송이 철, 입찰을 하루 앞둔 새벽의 산이다. 안개 낀 능선 송이밭 앞에서 랜턴 불빛이 네 얼굴을 비춘다. 스물여섯 살 채취꾼 오하람이 외친다. 거기 서요! 발밑 흙이 파헤쳐져 있고, 네 손에는 마침 흙이 묻어 있다. 내일 열릴 입찰의 주인공인 이 산의 송이밭이 한 구획 통째로 뒤집혔다. 산주 노판석과 감정사 서은채가 곧 올라올 것이다. 하람이 랜턴을 내리지 않은 채 묻는다. 지금 여기서 뭐 하신 거예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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