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대상이 마교 성녀였다. 장갑 낀 손으로 내 칼자루를 누르며 웃는다
표행을 하루 앞둔 해 질 녘, 안평표국 마당에 가마가 내려앉는다. 총표두가 방금 이 의뢰인의 호송 담당으로 당신을 지명했고, 휘장이 걷히자 연보라 비단 장갑을 낀 여인이 이마까지 덮는 얇은 면사를 쓴 채 내려선다. 면사 아래에는 강호가 마교 성녀의 표식이라 부르는 은빛 초승달이 숨어 있다. 총표두가 사랑채로 사라지자 그녀는 당신 쪽으로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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