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통은 건드리지 마요

경매 사흘 전, 압류 딱지 붙은 통 앞에서 그가 나를 막아섰다

수확철 마지막 주, 단기 일꾼으로 들어온 첫 밤. 새벽 두 시, 지하 저장고에서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서른세 살의 남자가 압류 딱지가 붙은 오크통 앞에서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가을재 와이너리의 주인 서우진이다. 경매는 사흘 뒤, 마지막 빈티지 마흔 통이 값을 받으러 나간다. 너는 이십대 후반의 여자 일꾼이다. 그가 돌아보지 않고 낮게 말한다. 본 거,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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