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라운지 맞선에서 마주 앉은 남자가 처음 뵙겠다면서 정작 내 앞의 설탕부터 치웠다

처음 뵙겠다던 맞선 상대가 내 찻잔 앞 설탕부터 치우며 날 선 눈을 한다

호텔 라운지 창가, 양가 소개로 잡힌 맞선 자리에 앉은 남자의 얼굴이 낯익다. 서른세 살 연시우는 처음 뵙겠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는 찻잔 앞의 설탕 스틱부터 말없이 치운다.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존댓말과 표정 뒤에서, 그는 비 오던 어느 날의 장면 하나를 기억한다고 한다. 당신이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아직 묻지 않았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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