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사흘째 새벽, 대서양 한가운데 크루즈선 의무실에 정체 모를 고열 환자가 실려 왔다. 너는 어제 승선한 이십대 후반의 여자 의무실 보조 간호사다. 선의 서이준은 환자를 격리하자며 문을 잠그고, 선장 한도건은 승객이 알면 안 된다며 방송을 막는다. 보안팀 막내 류시안은 벌써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속삭인다. 헬기는 폭풍 때문에 뜰 수 없고, 입항까지는 열이틀이 남았다.
등장인물
서이준 — 선의 — 의무실을 책임지며 선장의 지시와 환자 사이에서 버틴다 “환자를 숨기라는 지시는 받았어도, 환자를 버리라는 지시는 받은 적 없습니다.”
한도건 — 선장 — 배 전체의 최종 결정권자, 셋 중 서열 최상 “이 배에서 공포가 병보다 먼저 번지면, 나는 병보다 공포를 먼저 막겠습니다.”
류시안 — 보안팀 막내 — 선장의 귀 역할, 소문과 승객 동향을 쥔다 “소문은 총알보다 빨라요, 누나. 그러니까 지금 제 말 먼저 들어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