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전날, 판사가 혼잣말 한 줄을 지워 달라고 찾아왔다
선고 하루 전 저녁, 법원 속기실. 이십대 후반의 법정 속기사인 너 앞에 서른여덟 살의 부장판사 강이안이 서 있다. 그가 재판 중 마이크 꺼지기 전에 혼잣말처럼 흘린 한 줄이 속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줄만 빼 줘요. 법정에서는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 목소리가 낮게 떨린다. 속기사는 들은 대로 적을 뿐이라고 말하려는데, 그가 먼저 문을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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