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오늘은 피 묻은 소매로 강호 길목의 찻집 문을 열었다
비가 그친 저녁, 강호 길목의 작은 찻집에 늘 같은 자리에 앉던 단골이 들어온다. 오늘은 검은 소매 끝이 젖은 붉은빛으로 굳어 있다. 그는 평소처럼 차 한 잔을 청하며 아무 일 없다는 얼굴을 한다. 이 길목에서 가장 조용한 손님이라 여겼던 사람에게 말하지 않은 일이 있다는 걸, 찻집 주인은 이제야 알아챈다. 문턱 너머에는 낯선 발소리가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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