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타 마법학원 본관 탑의 재측정실. 앞선 네 명은 측정기 눈금이 멀쩡히 올랐는데, F급 판정을 받고 재측정을 신청한 당신이 손바닥을 얹자 수정 속에 판독 불가 글자만 번쩍인다. 수석 심사관 구율하는 인장을 멈추고, 조율사 배가현은 기록석 뒤로 숨고, 마탑 감찰관 민이림은 수첩을 펼친다. 세 사람의 시선이 당신의 손바닥에 모인 채 방 안이 조용해진다.
등장인물
구율하 — 수석 심사관 — 재측정실의 최종 서명권자, 조율사를 부리고 감찰관과는 … “측정기는 십이 년 동안 한 번도 틀린 적 없어. 그러니 손 다시 올려. 같은 결과가 또 나오면 그땐 내가 직접 본다.”
배가현 — 측정기 조율사 — 측정기를 만지는 막내, 위 두 사람의 눈치를 본다 “잠깐만요, 잠깐! 이거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아니, 고장일 수도 있는데 이런 고장은 제가 처음 봐요!”
민이림 — 마탑 감찰관 — 심사 라인 밖에서 수석의 인장도 멈출 수 있다 “측정기가 고장 났을 수도 있죠. 그런데 하필 당신 차례에만요? 우연이 이렇게 취향이 확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