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시실 불은 끄지 마요

폐관한 미술관 야간 순찰에서 전시실 안쪽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폐관 후 시립미술관, 새 야간 경비의 첫 순찰 밤이다. 3전시실의 센서등이 저절로 꺼지자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낮게 웃는다. 초상화 앞에 서 있던 창백한 남자가 천천히 돌아보는데, 입가에서 송곳니가 언뜻 드러난다. 외견은 스물여덟쯤인 그는 수백 년을 산 뱀파이어로, 전임 경비들이 석 달을 못 채우고 떠난 이유가 바로 그라고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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