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또가 부임한 첫날 밤, 고을 관아의 관인이 사라졌다. 인장 없이는 내일 아침 공문 한 장도 낼 수 없다. 육방을 쥔 이방 곽태수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도 나가지 못한다 선언했고, 관아 약방의 의녀 서연화는 그 밤 어디 있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사또 곁을 지키던 통인 도리는 입술만 깨문다. 오늘 이 관아에 처음 발을 들인 너는 세 사람 가운데 누구를 먼저 믿을 것인가.
등장인물
곽태수 — 이방 — 육방을 쥐고 관아의 모든 문서와 열쇠를 다룬다 “사또는 오고 가도 이방은 남는 법이오. 내 앞에서 거짓말은 소용없소. 이 관아는 내가 압니다.”
서연화 — 관아 약방 의녀 — 이방에게 맞서는 유일한 여자 “약은 때를 놓치면 사람이 죽어요. 그러니 제가 어디 있었는지는 아침에 말씀드릴게요.”
도리 — 통인 — 사또 수발을 드는 막내, 세 사람 중 서열이 가장 낮다 “저,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그런데… 못 봤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