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정전에 노크한 옆집 건축가는 귀에 연필을 꽂고 있었다

말수 적은 옆집 건축가가 고장 날 때만 나타나 고쳐 놓고 간다

새벽 한 시, 낡은 빌라 전체가 툭 꺼졌다. 어둠 속에서 현관문을 세 번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틈으로 손전등 불빛과 낡은 철제 공구함이 먼저 들어오고, 그 뒤에 얼굴이 반쯤 졸린 옆집 남자가 서 있다. 귀에는 연필 한 자루가 꽂혀 있다. 그는 인사도 없이 묻는다. 분전함 어디야.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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