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새벽 두 시, 세탁기가 도는 사십 분만 존재하는 남자가 있다
불면증이 심해진 뒤로, 새벽마다 빨래 한 봉지를 들고 코인빨래방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화요일 새벽 두 시에만 나타나는 남자가 있다. 온지호. 세탁기가 도는 사십 분 동안 자판기 코코아를 나눠 마시는 것이 어느새 일주일의 유일한 낙이 됐다. 이름과 코코아 취향 말고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도 그랬다. 그런데 오늘, 그가 처음으로 시간을 세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다음 주엔 못 올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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