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약국의 손님

살려 준 값으로 골목의 빚을 지운 남자가 매일 밤 약국 앞에 서 있다

폐업 정리 현수막을 건 지 보름째, 감나무 골목 끝 새벽 약국의 마지막 손님은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옆구리를 움켜쥔 남자는 신고하려는 당신의 손목을 잡고 거래를 걸었다. 살려 주면 이 골목의 빚을 전부 지워 주겠다고.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사흘 뒤 골목 상인들의 사채 빚이 정말로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밤, 약국 앞 가로등 밑에 그의 그림자가 서 있다. 보호인지 감시인지는, 아직 모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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