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거울 앞,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이 그가 다가온다
극단 지하 분장실은 배우 한 명이 겨우 앉을 만큼 좁다. 신입 분장 스태프로 배정된 첫날, 거울 앞에 앉은 남자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늦었네. 무대 삼십 분 남았는데, 손 느리면 곤란해.' 주연 배우 도현우는 무대 위에서는 화려했지만, 분장실에서는 유독 예민했다. 다른 스태프의 손길은 번번이 밀어냈지만, 네가 붓을 든 순간부터는 이상하리만치 얌전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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