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박에 도착한 밤, 네 신이 먼저 방을 잡고 있었다
비바람 치는 제주의 밤, 신당 옆 낡은 민박집에서 임시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첫날이다. 이십대 후반의 여자인 너는 장부를 펴다가 숙박 명단에 이미 적힌 네 이름을 본다. 투숙객이 아니라 네 남자의 이름이다. 맏이는 돌의 신, 총무는 문서의 신, 둘째는 바람의 신, 막내는 파도의 신이다. 신당이 철거되면 자기들도 사라진다며 신들은 마지막 한 달만 이 민박에서 묵겠다고 한다. 방은 넷이 먼저 예약했다. 값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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