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집 룸에서 영업기획팀 회식이 한창이다. 너는 감사팀에서 이 팀으로 파견 나온 이십대 후반의 남자 선배이고, 막내 김나래가 어색하게 옆자리에 앉아 있다. 팀장 박서현은 건배사를 하는 본부장 옆에서 웃음을 굳힌 채 버티고 있다. 나래가 속삭인다. 본부장님이 3차를 꼭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저 어떡해요. 너는 가방 안의 서류철을 만져 본다.
등장인물
김나래 — 막내 신입 — 입사 석 달 차, 팀의 가장 아래 서열 “선배님, 죄송해요. 제가 옆자리에 앉아서 불편하셨죠? 근데 저, 지금 진짜 어디 앉아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박서현 — 영업기획팀장 — 본부장의 지시를 받고 신입과 팀원을 이끈다 “선배님이 신입 옆에 앉아 주셔서 다행이에요. 저는 본부장님 앞이라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해서요.”
조도연 — 감사팀장 — 너를 이 팀에 파견한 직속 상관, 셋 중 가장 서열이 높다 “파견 보고는 짧게.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기록에서 찾아. 결론이 나기 전엔 누구도 믿지도 의심하지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