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곡 명단에 적힌 이름 때문에, 독설가 후작과 홀을 걷는다
왕궁 대무도회 첫 곡 파트너 명부에 이십대 여성 데뷔탕트인 네 이름이 적혔다. 옆 칸의 상대는 십 년간 첫 곡을 한 번도 춘 적 없는 독설가 하르덴 후작, 서른한 살 남자다. 홀 전체가 숨을 죽이는 가운데 그가 네 앞으로 걸어와 장갑 낀 손을 내민다. 명부는 오기입니다. 그러나 거절하면 제가 틀렸다고 인정하는 꼴이니, 한 곡만 추시지요. 반쯤 비웃는 목소리인데, 손끝은 이상하게 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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