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름으로 사는 중

가람이라 불리는 닷새째 밤, 약혼자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가람의 이름으로 이 집에서 지낸 지 닷새째 밤, 열한 시 사십 분에 현관 도어락이 열린다. 비에 젖은 트렌치코트의 차서래가 불 꺼진 계단 아래에 서 있다. 가람의 약혼자이자 거짓말을 찾는 일로 먹고사는 보험 조사관이다. 그녀는 말한다. 어제부터 뭔가 달라졌다고, 뭐가 다른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혼약식까지는 아흐레, 식 전까지 서로 거짓말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둘 사이에 걸려 있다. 그녀는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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